memorandus
of daily life and readings

예술이란 무엇인가

톨스토이 (범우사 이철 옮김)

논리적인 인식의 대상은 진리요, 심미적(감성적)인 인식의 대상은 미다. 미는 감성에 의해 인식되는 완전한(절대적인) 것이고, 진리는 이성에 의해 지각되는 완전한 것이다. 그리고 선은 도덕적 의지에 의해 달성되는 완전한 것이다. - 바움가르텐 (샤를러, <비판적 미학사="">, p.361)

그러므로 미에 관한 정의는 오직 두 가지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나는 객관적, 신비적 정의로, 미의 개념을 최고의 완전성 -신과 합일시키려는 시도-으로 승화시키려는 공상적이며 근거 없는 정의다. 또 하나는 이와 반대로 우리에게 쾌감을 주는 것이 미라는 극히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주관적인 정의다. ‘쾌감을 주는 것’이라는 말에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 없이’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는 것은 ‘쾌감을 준다’는 말 자체가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이나 경험을 전달하는 말이 사람들을 결합하는 수단이 되는 것처럼, 예술도 그와 같은 작용을 한다. 다만 예술이라는 이 특수한 교류 수단이 말이라는 교류 수단과 다른 점은, 말로는 어떤 한 사람이 자기 생각을 남에게 전달할 뿐이지만, 예술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서로 그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 작업은, 인간의 귀나 눈으로 타인의 감정의 표현을 접했을 때 그 감정을 나타내는 사람이 경험한 것과 동일한 감정을 경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데 근거를 둔다.

예술의 가치 평가, 즉 예술이 전달하는 감정의 평가는 인간이 인생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그러니까 인생의 선과 악을 어디에 있다고 보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