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andus
of daily life and readings

픽션들 (Ficciones) - 보르헤스

서론

상상의 책위에 쓰여진 주석으로서의 글쓰기

톨렌,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희미한 기억들이 아드로게 호텔에, 거울들이 거짓된 깊이를 만들어 낸 그곳에 여전히 남아있다.

태양과 헤엄치는 사람의 가슴을 때리는 물, 눈감으면 보이는 어렴풋이 아른거리는 장밋빛, 강물이나 꿈의 신에게 휩쓸려가는 사람의 기분.

아무도 명사들이 표현하는 현실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명사들의 숫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

모든 철학이 오직 하나의 변증법적 유희, 즉 의제철학이라는 사실이 철학의 무한한 자기증식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원형의 폐허들

그리고 그가 너에 관해 꿈꾸기를 그만두었다면… - ‘거울 나라의 앨리스’, 4장

꿈꾸는 사람의 꿈속에서 꿈꾸어진 소년이 잠을 꺴다.

바빌로니아의 복권

몇몇 고집 센 사람들은 그것이 필연적인 역사의 단계인 새로운 질서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혹은 이해하지 못한 척 했다.)

그 문구는 ‘복권이란 세계의 질서 속에 우연을 삽입시키는 것이며 실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연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교리에 의거해 지적하고 있었다.

그들은 우연의 지시를 따르고, 그것에 자신들의 목숨과 희망과 이름모를 공포를 바친 사람들이다.